스페인 성소수자 기독교 단체, 가족 사목에 관한 바티칸 제안서 마련
2026년 9월, 스페인의 기독교 성소수자(LGBT) 단체 크리스몸(CRISMHOM)은 교황 레오 14세의 주재로 2026년 10월 7일부터 14일까지 바티칸에서 열리는 전 세계 가톨릭 주교 시노드 모임을 위한 제안 문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도적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발표 10주년을 맞아 시노드 사무처와 평신도가정생명부가 주관하며, ‘오늘날의 가족과 함께 복음을 선포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CRISMHOM 가족 사목 부서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2016년 문헌 《사랑의 기쁨》 제251항의 한계를 되돌아보는 데 목적이 있다. 해당 항목은 동성 간의 결합과 하느님의 혼인 계획 사이에는 어떠한 유사성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명시했으며, 가정 내 성소수자 구성원의 존재를 주로 사목적 난제나 문제로 다루었다. 단체는 성소수자 신자들과 그 부모들의 실제 경험과 신학적 성찰을 시노드 여정에 전달해, 교회가 다양한 가족 형태를 포용하고 온전한 사목적 돌봄을 확장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가톨릭 공동체 내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의 위치를 둘러싼 논의는 여전히 신학적 쟁점으로 남아 있다. 가톨릭교회의 공식 교리는 혼인을 한 남성과 한 여성 사이의 해소될 수 없는 유대로 정의한다. 2023년 12월 바티칸 신앙교리부의 선언 《간청하는 믿음》(Fiducia Supplicans)은 혼인 교리를 유지하면서도 동성 커플에 대한 비전례적 사목 축복을 허용했다. 보수 성향의 주교단과 신학자들은 전통적인 혼인관의 유지를 강조하고 있는 반면, 사목 단체들은 보다 따뜻한 환대와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CRISMHOM은 2006년 마드리드에서 설립된 에큐메니컬 기독교 성소수자 단체다. 다양한 교파의 그리스도인들이 참여해 정기 기도 모임과 사회·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 LGBT 기독교 단체 포럼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앞서 2026년 7월에는 교황 레오 14세의 스페인 방문 당시 CRISMHOM 대표단이 공식 만남에 초청받아 스페인 성소수자 가톨릭 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교황청 공식 행사에 참여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