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경찰 게이 바 급습해 51명 연행, LGBTQ+ 항의 시위 뒤 시장 사과와 경찰관 6명 징계

2026년 10월 3일 토요일, 대만 타이베이시 완화분국 경찰이 시내의 대표적인 퀴어 밀집 지역인 시먼딩에 위치한 게이 바 ‘커맨더 D(Commander D)’를 불시 수색했습니다. 경찰은 풍속 및 사회질서유지법 위반 혐의로 손님 51명을 조사하기 위해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하고 업주를 체포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LGBTQ+ 매체 맘바온라인(MambaOnline)이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경찰의 강압적이고 위압적인 대응에 반발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경찰 수뇌부가 단속 경찰관 6명을 징계하고 시장이 사과하는 사태로 번졌습니다.
경찰 당국은 이번 단속이 공공장소에서의 노출 및 음란 행위에 관한 제보에 따라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바탕으로 진행되었다고 밝혔습니다. 14년 이상 영업해 온 BDSM 테마의 성인 전용 바인 커맨더 D 측은 불법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업소 측은 입장 시 철저한 신분증 및 연령 확인을 거치며, 성인 고객 간의 사적인 상호작용은 업소 차원에서 조직하거나 조장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같은 날 오후 인근의 다른 게이 바 2곳에서도 유사한 행정 검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단속은 대만 성소수자 사회의 강력한 공분을 샀습니다. 10월 4일 일요일, 약 200명의 시위대가 시먼딩 파출소 앞에 모여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대만 퉁즈(LGBTQ+) 핫라인 협회를 비롯한 10개 인권 단체는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경찰이 영장 제시를 지연하고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으며 손님들에게 쪼그려 앉기를 강요하고 장애인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사용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단체들은 독립적인 진상 조사와 공식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10월 5일 월요일, 린옌톈 타이베이시 경찰국장은 관련 경찰관 6명에 대한 징계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한 경찰관 4명에게 견책 처분이 내려졌고, 현장 지휘관에게는 감점 조치가, 지휘·감독 책임을 소홀히 한 천융화 완화분국장에게는 2회의 경고 처분이 내려졌습니다.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은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하며 경찰의 법 집행 절차를 엄격히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 시장은 “타이베이는 성적 지향과 상관없이 모든 시민에게 항상 다양하고 포용적이며 친화적인 도시"라고 강조했습니다.
타이베이의 시먼딩 상업지구와 역사적인 시먼 홍루 광장 일대는 대만 퀴어 문화와 밤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대만은 2019년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법제화하고 매년 수만 명이 참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타이베이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개최하는 등 지역 내에서 가장 포용적인 사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서 «우라니아»는 대만의 성소수자 권리 보장 정책을 다룬 바 있으며, 타이베이시가 동성 기혼 부부에게 이성 부부와 동등한 지방세 공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을 전한 바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