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드샌티스 주지사의 반DEI 법안 여파로 스톤월 LGBTQ 박물관 보조금 중단

2026년 10월, 미국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 문화국은 포트로더데일에 위치한 스톤월 국립 박물관·기록관·도서관(Stonewall National Museum, Archives & Library)의 연간 운영 보조금 신청을 기각했다. 이번 결정은 공화당 소속 론 드샌티스 주지사가 서명한 법안에 따라 지방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관련 프로그램 예산 지출이 전면 금지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성소수자 전문 매체 LGBTQ Nation 보도에 따르면, 해당 박물관은 지난 회계연도에 카운티로부터 약 7만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받았으며 2014년 이후 누적 지원액은 1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카운티 측은 공식 서한을 통해 보조금 지원 심사를 “현행 행정 및 정책 요건"에 부합하도록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원 중단의 법적 근거는 드샌티스 주지사가 2026년 4월 서명해 2027년 1월 1일 발효를 앞둔 플로리다주 법안 CS/SB 1134(‘지방정부의 공식 행위’)이다. 이 법안은 시 및 카운티 정부가 인종, 성별, 성정체성, 성적 지향에 기반한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을 금지하며, 이에 배치되는 지역 조례를 무효화한다. 또한 이를 위반한 지방 선출직 공직자는 직무상 위법행위(malfeasance in office)로 간주되어 주지사에 의해 직위 해제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스티브 겔러 브로워드 카운티 위원은 주정부의 직접적인 직무 배제 등 징계 조치를 피하기 위해 지침을 엄격히 적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로버트 케스텐 박물관 관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로 인해 올해 재정이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물관 측은 지원서에서 LGBTQ+ 관련 직접적인 표현을 삭제하고 재신청했음에도 불구하고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케스텐 관장은 카운티 당국이 50년 넘게 공공에 기여해 온 단체의 재정을 끊기보다는 주 법률을 법정에서 다퉈야 한다고 촉구하며, 민간 기부 유치와 운영 방식 개편을 통해 박물관 운영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삭감 조치는 카운티 내 다른 문화 단체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범카리브 문화유산을 다루는 아일랜드 SPACE 박물관, 사우스플로리다 게이 남성 합창단(Gay Men’s Chorus of South Florida), 단일 성별 예술 단체인 플로리다 싱잉 선즈(Florida Singing Sons) 등도 보조금 탈락 통보를 받았다. 클레이 야버러 주 상원의원을 비롯한 법안 지지자들은 문화 지원이라는 명목 아래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이념적 사업에 납세자의 세금이 투입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972년 포트로더데일에서 설립된 스톤월 국립 박물관·기록관·도서관은 미국에서 성소수자의 역사와 문화, 예술 유산을 보존하는 유서 깊은 주요 학술 문화 기관 중 하나다. 2만 8천 권 이상의 도서와 정기간행물, 방대한 역사적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다.
앞서 «우라니아»는 플로리다 지역의 퀴어 역사 보존 노력과 관련하여 올랜도의 오렌지 카운티 지역 역사 센터가 주최한 플로리다 LGBTQ+ 역사 강연 소식 및 세인트피터즈버그시의 대규모 프라이드 축제를 다룬 바 있다.


